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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h1.> 사냥꾼 (1) - 위즈 드루이드 등록일 2015.05.18 22:35
글쓴이 Mr.Enki 조회 342


위즈 드루이드 : 순진하게 살지마라. POWER












<1부 : 라딘 테트라, 배우고 준비하다.>











<Ch1. 사냥꾼>




“사냥꾼은 사냥감이 없으면 퇴보하는 법이야.

그래서 우리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적이라네.

적은 우리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토대이자, 우리를 안내하는 북극성인 법이지…….”















​“후아, 여긴가?”



라딘은 자신의 예상보다 규모가 큰 회사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혹시 내가 잘못 찾아온 것은 아니겠지?”



라딘은 자신의 손에 있는 추천장과 회사의 명판을 비교해보며 자신이 혹시나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었다.



​ 바로 그 때, 회사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라딘을 보고 한 남자가 다가왔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정중한 태도를 지녔지만 왠지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남자를 보며 라딘은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었다.



“레이 맥시언님을 찾아왔습니다.”



추전장을 건네받고 확인해본 남자는 매우 놀라며 깍듯한 태도로 라딘을 안내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레이 맥시언님께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변한 남자의 태도에 라딘은 살짝 놀라며 일단 남자를 따라가기로 했다.



‘왜 갑자기 태도가 변한거지? 아버지가 주신 추천장이 무슨 큰 의미가 있는 걸까?’



빠르게 발걸음을 재촉하는 남자의 뒤를 따라가면서 라딘은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한참동안 길을 재촉하던 남자는 고풍스러워 보이는 문 앞에서 멈춘 뒤, 조심스레 노크했다.







“레이 맥시언님, 푸케입니다.”



“음, 무슨 일인가?”


문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중후하면서도 위엄이 넘쳤다.



“전에 레이님이 말씀하신 추천장을 들고 온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문이 활짝 열렸다. 그리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한 노년 신사가 라딘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



“자네가 라딘군인가? 정말 반갑네. 나는 레이 맥시언이라고 하네. 일단 들어오게나.”



손을 맞잡으며 방 안으로 이끄는 레이의 적극적인 태도에 라딘은 난감해하며 대답했다.



“혹시 저를 아시나요?”



“일단 앉아서 얘기하지.”



레이의 부담스런 태도에 살짝 긴장한 라딘은 레이가 권하는 대로 일단 푸근해 보이는 가죽 소파에 앉은 후, 레이를 바라보았다.



머리가 하얗지만, 정리된 콧수염과 깔끔한 슈트 복장의 노년 신사인 레이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그리움이 함께 떠올라있었다.



​“그래. 먼 길 오느라 고생이 많았네. 족장님은 무탈하게 지내시는가?”



“……저희 아버지를 아시나요?”



라딘의 답변에 레이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답변했다.



“테트라님이 자네에게 아무런 얘기가 없으셨던 건가?”



“네. 저는 지금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군요.”



머리를 긁적이며 라딘이 대답하자 레이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역시, 테트라님의 장난기는 여전하시군. 이토록 중요한 이야기를 아들에게도 하지 않으시다니. 라딘군, 자네는 우리 ‘레이 맥시언 가구회사’ 의 후계자로서 나를 찾아온 거라네.”



“네에?”







사정은 이랬다. 레이는 예전에 좋은 나무를 구하기 위해 낯선 숲으로 들어갔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고, 그런 그를 라딘의 아버지인 그론 테트라가 우연히 구해준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그론과 레이는 계속해서 친분을 쌓으며 교류를 해오던 중, 자신의 회사에 후계자가 없다는 레이의 푸념이 있었고, 그 때 그론은 자신의 아들인 라딘의 이야기를 하며 아들이 세상을 향해 동경을 품고 있으니 조만간 세상에 나가게 되면 자신의 아들을 거둬달라고 부탁을 했던 것이다.



평소 그론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존경을 해오던 레이는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고, 그 자리에서 추천장을 써줬었다. 그리고 그론의 예상대로 얼마 후, 라딘은 돌연 그론에게 세상에 나가겠다고 선언을 했고 그론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라딘에게 추천장을 주며 레이를 찾아가라고 한 것이다.



그론의 결정은 현명한 것이었다. 세상으로 나간 대부분의 드루이드 일족은 지혜롭지만 너무나 순진했던 탓에 세상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일쑤였던 것이다. 그론은 라딘이 품은 세상에 대한 동경이 너무나 커서 어차피 세상으로 나갈 것을 예측했기에, 자신이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믿을 수 있는 레이에게 보내는 것이라 생각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세상으로 나가려하는 라딘이 괘씸하다는 생각도 했기 때문에 추천장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놓았었다.



그리고 그 결과, 라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지나 계획과는 전혀 상관없이 얼떨결에 레이 맥시언의 후계자가 되어버린 셈이었다.







레이는 라딘에게 많은 것을 제공해주었다. 험한 세상에서 이용당하지 않도록 보호를 해주었고, 후계자 수업과 동시에, 기거할 곳이 없는 라딘에게 호의를 베풀어 자신의 집에서 살 수 있도록 배려까지 해주었다.



라딘은 그런 레이의 기대에 걸맞게 특유의 기민함과 영특함으로 금방 일을 익히고 배워 후계자로서 만족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후계자로서의 업무와 임무를 숙달해갈 무렵,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납품해야할 가구들을 확인한 후, 집무실로 향하는 라딘에게 푸케가 다가와 슬쩍 귀뜸을 했다.



“라딘 씨, 지금 레이님의 집무실에 손님이 와 계세요.”



​“손님이요? 누가 와 계시죠? 오늘 방문 약속이 되어 있는 분은 안 계실텐데…….”



영문을 모르는 라딘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푸케는 조용히 라딘의 귓가에 속삭였다.



“방금 전, 포츈 루스라는 분이 레이님을 갑자기 찾아왔어요.”



“네? 포츈 루스요?”



라딘은 언젠가 레이에게 들어본 이름이었던 ‘포츈 루스’의 이야기가 나오자 곰곰이 기억을 더듬었고, 이내 떠올릴 수 있었다.







포츈 루스. 행운의 사나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특유의 날카로운 안목으로 골동품들을 잘 분류하고 찾아내는 재주를 가진 자로, 많은 부자들에게 주기적으로 자신이 찾아낸 골동품들을 판매하면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포츈 루스가 찾아 온지 얼마나 됐죠?”



“글쎄요……. 아마 10분쯤 된 것 같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푸케 씨.”



라딘의 심각해진 얼굴을 보고 의아해하는 푸케를 뒤로 한 채, 라딘은 황급히 레이의 집무실로 향했다. 포츈 루스정도 되는 인물이 그저 차를 얻어 마시기 위해 찾아오지는 않았을 것을 직감한 것이다.



최근 들어 실무를 맡아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라딘은 나중에 레이에게 업무 지시를 받는 것보다 직접 미팅에 참가하는 편이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레이의 집무실에 도착한 라딘은 조심스레 노크를 한 후,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검은색 가죽 소파에 앉아 있는 레이를 향해 인사한 뒤, 슬쩍 포츈 루스로 추정되는 인물을 훑어보았다.



그는 깔끔한 갈색 슈트를 입었고, 이목구비가 뚜렷해 호감을 주는 인상을 지녔으며, 외눈 안경과 고급 시계, 부토니에 등 화려한 악세서리를 하고 있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레이는 라딘을 가리키며 그 남자에게 소개를 시켜줬다.



“이쪽은 실무를 담당하는 라딘 테트라 군입니다. 라딘 군, 인사드리게. 전에 내가 말했던 포츈 루스 씨라네.”



“처음 뵙겠습니다. 라딘 테트라라고 합니다. 라딘이라 불러주십시오.”



라딘이 공손히 인사하자 포츈 루스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



“포츈 루스라 합니다. 그냥 루스라고 불러주십시오. 잘 부탁합니다.”



레이의 눈짓을 받은 라딘은 조심스럽게 소파에 앉았고, 레이는 말문을 열었다.



“안 그래도 라딘 군을 부른 후 얘기하려 했는데, 때마침 잘 와주었네. 자, 루스 씨. 이제 라딘 군이 왔으니 이야기를 시작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레이의 말이 끝나자, 루스는 헛기침을 한 후, 자신의 방문목적을 밝히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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